전남 목포시내 수산물 냉동·냉장시설이 절대 부족해 어획물이 외지로 반출되고 있다.
특히 목포지방해양항만청이 허가한 얼음공급시설(세빙탑)에서 공급하는 어업용 얼음이 타 지역에 비해 비싸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목포시에 따르면 수협이 지난 2011년 추진한 서남권 친환경 수산종합지원단지 조성을 위한 용역결과, 지역의 냉동·냉장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 현재 목포지역에는 냉동 194톤, 냉장 1만7,300톤, 제빙 178톤, 저빙 1,370톤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최근 조기 등 어획량이 늘면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목포시내 어업용 냉동ㆍ냉장 시설이 2만여톤도 미치지 못해 연간 어획량 3만5,000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1만여톤 이상의 어획물이 목포에 보관되지 못하고 외지로 반출되고 있다.
더욱이 수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어업용 얼음도 목포의 경우 ㎏당 65원으로 부산은 38원, 여수 44원 등 타 지역에 비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목포에는 냉동 400톤, 냉장 2만3,700톤, 제빙 214톤, 저빙 2,240톤의 시설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시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현재 어업지원항으로 개발하고 있는 목포북항의 서남권 친환경 수산종합지원단지 조성 사업에 이들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종합지원단지에는 선어 및 새우젓 위판장과 수산물가공공장, 새우젓 보관창고를 비롯해 냉동(200톤) 및 냉장(6,400톤) 창고도 들어선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사업비 380억원 중 115억원(30%)에 달하는 시비 부담을 덜기 위해 국비지원을 늘여야 한다. 현행 수산종합지원단지 조성 사업비 분담율은 국비 40%, 시비 30%, 수협 30%이다.
어민 김판선(53ㆍ전남 신안군)씨는"현재 수협 냉동ㆍ냉장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목포항만청이 얼음공급시설을 어업인에게 주지 않고 일반 민간업체에 사용허가를 내줘 얼음가격이 턱없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목포시 관계자는"열악한 시 재정을 감안해 국고지원율을 70%로 상향하고 시비 10%, 자부담 20%로 낮춰줄 것을 정부에 건의해 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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