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부자들이 조세피난처에 은닉한 재산이 최소 18조5,000억달러(약 2경868조원)에 이른다고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22일 발표했다. 조세피난처 은닉재산에 따른 세금 손실액만 1,560억달러(175조9,524억원)이다.
옥스팜은 금융회사인 크레디스위스 글로벌 웰스 데이터북이 추산한 전세계 순 금융자산 94조7,000억달러 중 19.5%가 조세피난처에 있다고 추정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조세피난처 은닉재산 18조5,000억달러 중 약 3분의 2인 12조달러는 룩셈부르크 등 유럽에 있고, 나머지 6조달러는 버진아일랜드와 케이맨제도 등 영국령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피난으로 인한 세금 손실액(1,560억달러)은 전세계 모든 사람에게 매일 2달러50센트(극빈곤선 생계비의 2배)을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이다. 케빈 루셀 옥스팜 필수공익사업 부문 대표는 "그렇게 많은 돈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은 채 있다는 것은 가증스러운 일"이라며 "은닉재산에 세금만 제대로 물려도 전세계 빈곤을 퇴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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