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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5월 24일] 교육회개운동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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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5월 24일] 교육회개운동이 필요한 이유

입력
2013.05.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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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시대가 요구하는 참된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 참된 인간이란 사람됨을 갖추고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성과 인재로서의 경쟁력을 구비했다는 의미이다. 21세기 세계 각국의 교육 경쟁력의 화두는 창의성 개발과 영역 간의 벽을 허무는 융합교육, 그리고 학생들 스스로 동기를 가지고 자율적으로 학습하는 학습자율성 신장으로 요약된다. 한 마디로 학습자의 잠재가능성을 개발하고 이 시대의 가장 필요한 덕목인 창의성 개발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중심으로 대학생들의 학습성취수준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AHELO 평가의 도입이나 미국 하버드대의 무료 온라인 강좌인 MOOG'S, 그리고 각 대륙이나 블록 중심의 지능형 협력학습 등수많은 혁신과 개혁은 기존의 대학 교육관에 대한 큰 변화를 예견하고 있다.

세계 고등교육계에서는 이런 변화의 경향을 관심있게 주시하면서 대학교육의 빅뱅을 예견하는 주장도 일고 있다. 대학들의 21세기형 혁신적 개혁과 함께 분명한 것은 초ㆍ중등교육에서 학습중심 체계로의 대전환과 창의성, 국제적 감각, 그리고 자율성 신장을 강조하는 교육은 대학교육의 패러다임 전환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어느 학생이 "11년 동안 학교를 다녔는데 훈련받은 적은 있지만, 교육받은 적은 없어요" 라고 고백한데서 알 수 있듯이, 우리교육은 이제 진정으로 변화를 추구할 때가 되었다. 학부모, 교사, 교육당국, 학생, 그리고 정치인들 모두 교육회개운동이라도 해야 될 때가 되었다.

국제학력평가에서 우리학생들의 수학과 과학 등의 성적이 핀란드와 함께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인 것은 분명하지만, 학생들의 자발적 학습 동기와 흥미, 그리고 창의성 부분에서는 현격히 뒤진다는 전문가의 진단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뿐인가. "학부모는 있지만 어머니, 아버지가 없다"는 세간의 지적이나, 실패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교육현실, 여기에다가 줄어들지 않는 사교육비 등은 구조적 교육 병리 현상을 단적으로 반영한다.

이제 교육회개운동을 통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을 가질 때이다. 학부모는 어머니가 있는 학부모, 아버지가 있는 학부모로 바뀌어야 되고, 교육을 비판하는 정치인은 교육을 사랑하는 정치인으로 바뀌어야 되고, 가르치는 교사는 스승다운 교사로, 학습하는 학생은 학생다운 학생으로 그리고 감독과 통제 중심의 교육당국은 지원과 장학적 교육당국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육회개운동은 처음부터 시작하자는 의미이다. 교육에 관계되는 모든 이들이 서로 협력하여 변화하는 이 세기에 필요한 창의성 있는 교육, 자발적 흥미에 바탕을 둔 학습, 격려와 지원으로 성장하는 학교, 자부심을 가지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교사가 넘치는 학교문화를 정립하는 일이다.

교육은 매로 다스려도 안 되고, 통제와 규율로써 다스려도 안 되며, 지나친 과잉보호만으로 되는 건 더더욱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교육회개운동은 새로운 교육문화를 정립하는 일이고, 교육이 무엇인지,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교육의 결과에서 무엇을 기대하지를 재점검하는 작업이다. 동시에 입시위주 교육, 과잉 교육, 과잉 선행학습, 과잉 보호교육 등을 해소하고 사람을 만드는 교육과 21세기에 필요한 인재상인 국제감각, 문화에 대한 이해, 창의성 신장, 그리고 도덕성 회복, 특히 기본예절을 갖추는 교육 등을 위한 국민운동 전개의 의미도 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가 그러하듯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 개혁의 기본 정신은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을 만드는데 두는게 옳다.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ㆍ전 상명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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