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달 15일 13주년을 맞는 6·15공동선언 행사를 남북이 함께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남측위)는 2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전날 6·15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회(북측위)로부터 '6·15공동선언 발표 13돌 민족공동 통일행사를 개성 또는 금강산에서 진행하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북측은 남측에 보낸 팩스에서 "북남관계를 원상회복하고 자주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 유일한 출로는 (6·15)공동선언 이행에 있다"며 공동행사를 제안했다.
남측위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정상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개성에서 올해 6·15공동행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내부 입장을 정리했다. 정현곤 남측위 공동집행위원장은 "북측이 개성을 행사 장소 가운데 하나로 제안한 것은 개성공단을 살리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명한 것"이라며 정부에 협조를 촉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6·15공동행사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2003년을 제외하고 매년 남북한을 오가며 열렸지만, 2008년 7월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건을 계기로 2009년부터 열리지 못하고 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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