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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에 모인 야권… "대선 반성, 노무현 정신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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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에 모인 야권… "대선 반성, 노무현 정신 계승"

입력
2013.05.2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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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야권 인사들이 대거 집결했다. 이들은 지난해 대선 패배를 반성하며 '노무현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진행된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족, 민주당ㆍ진보정의당ㆍ통합진보당 등 야권 정치인들, 노무현재단 관계자를 비롯한 친노인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에선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신경민ㆍ조경태 최고위원, 정세균 전 대표 등 5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가 김한길 대표의 제안에 따라 고위정책회의를 하루 미룬 채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한 것을 두고는 "친노와의 화해에 적극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고영구 전 국정원장은 추도사에서 "노 전 대통령은 이 나라 이 공동체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공동체를 이룬 사람들의 삶이 어떠하며 앞으로 어떠해야 하는지를 항상 고민했다"면서 "우리를 에워싼 상황과 처지가 아무리 열악해도 노 전 대통령이 꿈꾸던 '사람사는 세상'의 꿈을 이루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1년 전 같은 자리에서 정권교체를 다짐했던 야권 인사들은 지난해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함께 '노무현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문재인 의원은 "대선 패배 탓에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5년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4주기를 맞아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임무를 다시 확인한다"고 말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는 얘기들이 나왔다. 김한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과 경쟁할 때 경쟁하고 동지적 관계를 확인할 때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도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시도는 독과점 정치구조를 깨고 경쟁을 통해 혁신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끝내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국민을 분열시키지 않고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다.

추도식에 앞서 권 여사를 예방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돌아가신 지 4년이 됐지만 전 국민적 추모 열기가 살아있는 데서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위로했다.

이날 추도식에서는 최근 5ㆍ18 기념식에서 제창이 거부돼 논란이 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과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좋아했던 '상록수'를 참석자들이 함께 불렀다. 또 일부 추모객들이 김한길 대표에겐 야유를 보낸 반면 문재인 의원을 향해선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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