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프로배구 구단이 용병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 팀들은 다음 시즌 우승을 위해 용병 찾기에 여념이 없다. 국내외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고 있지 못한 모양새다.
현대캐피탈은 김호철 감독이 이탈리아까지 건너가 용병 영입을 타진했고, 구단에서도 따로 알아보고 있지만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안남수 현대캐피탈 단장은 "경색된 남북 관계 때문에 외국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서 뛰는 것을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답답해했다.
지금까지 용병 계약 현황을 보면 니콜 퍼셋만이 도로공사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남자 구단들은 한 팀도 용병을 확정 짓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레오와 재계약이 유력하나 이적을 위한 세부적인 절차가 남아 있다. 방인엽 삼성화재 사무국장은 "지금 선수가 쉬고 있는 중이고 러시아의 원 소속팀과 이적료 문제가 남아 있다. 휴식기가 끝나고 7월쯤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구단들은 레오에 대항할 수 있는 용병을 찾는 게 급선무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KEPCO, LIG손해보험은 각각 네맥 마틴, 바카레 다미, 안젤코 추크, 까메호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삼성화재와 맞서기 위해서는 지금의 용병으로는 힘들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점 찍은 선수들은 몸값이 너무 높은 데다 한국 V리그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여자 배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강도 높은 훈련과 '몰빵 배구'에 대한 소문이 번지면서 용병들이 꺼리고 있는 분위기다. IBK기업은행의 우승을 이끈 알레시아 리귤릭도 이런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했다. 여자부도 니콜 외에는 모두 새로운 얼굴들로 용병이 채워질 전망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