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군 등이 폐광지 대체산업으로 조성한 동강시스타 리조트가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영월군 번영회는 23일 동강시스타의 정상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대주주 추가출자 및 강원랜드 인수 등 다각적인 자구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군 번영회는 “동강시스타는 폐광지역의 중흥을 위한 대체산업으로 2006년 5월 영월군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 속에 출범했으나 낙하산 경영진과 대주주의 무관심으로 영업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부실리조트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동강시스타는 영월읍 삼옥리 동강 변에 골프장(9홀)과 콘도(300실), 스파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주주 출자와 콘도분양, 민자유치로 사업비 1,538억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보한 재원은 총 사업비의 86% 수준인 1,324억원에 그쳤다. 콘도분양이 저조하고 민자유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자유치 실패는 곧바로 자금난으로 이어졌다.
동강시스타는 2011년 3월 150억원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금융권 등으로부터 총 265억원을 빌렸다. 이 가운데 50억원은 지난해 7월 강원랜드가 추가 출자한 101억원으로 갚았지만, 여전히 200억원이 넘는 ‘빚 수렁’에 빠져있다. 자금난으로 인해 핵심사업인 스파개장이 6개월 연기되는 등 영업차질이 발생했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콘도분양마저 침체에 빠져 올해도 영업환경이 기대이하라는 것이다. 때문에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빚더미에 허우적대는 동강시스타가 제2의 태백 오투리조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영월군 번영회는 ▦부실 대출경영 책임을 지닌 경영진 즉각 사퇴 ▦대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 강원도, 시멘트 3사 등의 사업비 추가 출자 ▦강원랜드의 동강시스타를 인수 등을 요구했다.
군 번영회는 특히 이들 요구조건이 다음 달 30일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정부 투쟁과 함께 주주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강시스타는 경영개선을 위한 자구 대책으로 본부장 직제 축소, 임직원 숙소 매각, 위탁운영 개선, 직원 1인당 콘도 1계좌 판매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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