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은 세계적 암각화 유물인 국보 제147호 천전리각석(울주군 두동면) 보호를 위해 오는 8월까지 국비 등 5억원을 들여 야간 촬영이 가능한 적외선 폐쇄회로(CC)TV와 24시간 경보장치가 장착된 자동감지기를 설치한다고 23일 밝혔다.
군 계획에 따르면 천전리각석 2m 앞에 24시간 경보장치인 자동감지기를 설치해 각석을 만지거나 접촉하기 위해 다가오는 사람 및 물체가 있으면 비상 경보음이 울리도록 했다.
또 야간에도 투시가 가능한 고화질 적외선 CCTV 5대를 각석 주변에 설치해 국보 훼손이나 파손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에 즉시 연락, 출동해 대응하는 등 신속한 초동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경보장치와 CCTV는 모두 군 통합관제센터가 관리한다.
군은 또 천전리각석 인근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에도 낡은 CCTV를 철거하고 첨단기기 3대를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군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 2011년 9월 누군가 각석에 낙서하는 등 국보 관리에 큰 허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각석 주변엔 펜스만 형식적으로 설치돼 훼손사고가 예견됐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군은 낙서사건이 터지자 이곳 문화재 관리인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각석 옆에 관리초소를 설치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첨단 시스템을 활용, 국보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1억원을 들여 천전리각석 보존관리방안에 대한 학술용역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전리각석은 1973년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국보로 지정됐고, 1995년에는 인근 반구대암각화가 국보로 지정됐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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