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길태 사건' 동네, 희망공간으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길태 사건' 동네, 희망공간으로

입력
2013.05.23 07:55
0 0

2010년 1월 발생한 이른바 ‘김길태 사건’의 무대였던 부산 사상구 덕포동 다세대 주택가가 ‘희망의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건이 시작됐던 다세대 주택을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재탄생시켰고, 빈집이 많아 음산했던 주택가에는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는 지역아동센터를 세워 분위기를 확 바꾼 것이다.

사상구는 29일 덕포동 212의 1 일대에서 디딤돌 하우스 1호 개관식과 덕포복지센터 ‘디딤돌’ 개소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디딤돌 하우스는 폐ㆍ공가를 개보수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저소득층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해주는 사업이다.

디딤돌 하우스 1호는 바로 김길태 사건의 피해아동이 살던 집으로 사건 후 빈집으로 방치돼 왔다. 당시 김길태는 이 주택으로 침입해 피해아동을 끌고 도주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구는 3개월 동안 도배와 도색은 물론 장판을 교체하고 보일러까지 수리하는 등 이 주택을 모두 7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안락한 거주지로 재탄생시켰다.

입주자들은 방 1칸에 월 2만원 정도의 임대료와 월 임대료의 1년치 정도인 전세보증금을 집주인에게 내고 2년 임대기간(1회 연장 가능) 동안 거주할 수 있다.

구는 또 디딤돌 하우스 1호점 인근에 이주여성이 거주하는 2호점 건립도 검토 중이다.

구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했던 주택이 장기간 비어 자칫 범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고 임대도 되지 않아 지난해부터 취약계층 집수리사업과 연계해 새집으로 리모델링했다”며 “폐공가가 밀집한 끔찍했던 사건현장을 지워버리고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는 디딤돌 하우스 바로 뒤편 공가를 매입, 덕포 지역아동센터로 리모델링했다. 지상 2층 규모의 지역아동센터 조성에는 총 5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됐다.

지역아동센터는 이 일대 아동들에게 방과 후 다양한 문화와 학습기회를 제공한다. 센터 마당에는 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텃밭인 ‘커뮤니티 가든’을 조성해 쉼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