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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싱크탱크 '내일' 설립… 신당 창당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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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싱크탱크 '내일' 설립… 신당 창당 신호탄

입력
2013.05.2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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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22일 진보성향의 원로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자신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연구소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평소 정당 정치를 강조해 온 최 이사장을 영입해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사실상 신당 창당 수순 밟기에 들어간 셈이다. 최 이사장은 이날 신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직접 거론했다.

안 의원은 이날 마포구 서교동의 카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일'은 정책 전문가뿐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열려 있는 완전한 개방형으로 구성할 것"이라며 "국민과의 소통을 우선 생각하고 자생적 시민참여포럼들과 연계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명예교수는 오래 전부터 민주주의와 정당 구조에 애정을 갖고 연구해 왔으며 연구실에서만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3월 귀국 비행기 안에서 최 이사장의 을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은 "민주당 등 야권과 일할 기회가 있었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민주주의와 정치를 배우고자 하는 안 의원의 열정에 감동해 이사장 직을 맡게 됐다"고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안 의원이 정당을 만들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정당 창당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며 "민주당과의 관계는 앞으로 판단할 문제이지 미리 결정할 게 아니다"고 밝혀 '안철수 신당' 창당에 따른 야권 발(發) 정계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이사장은 독일 체류 중인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후원회장과 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고문을 맡고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향후 안 의원과 손 상임고문과의 연대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비공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에 손 상임고문 측은 "안 의원과의 연대보다 민주당의 근원적 혁신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연구소장으로 임명하고 내달 창립기념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연구소 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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