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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인터불고 엑스코' 매각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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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인터불고 엑스코' 매각설 솔솔

입력
2013.05.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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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대표적 호텔인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모기업이 있는 스페인 금융위기가 심화하면서 매각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최근 지역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인터불고 그룹이 대구 북구 산격동 호텔인터불고엑스코를 매각키로 했고, 매각대금이 500억~600억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비수기를 맞아 객실 가동률이 10%선에 불과하면서 "객실 땡처리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사채시장에 융통어음이 나돌고 있다" 등 온갖 루머가 더해져 매각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호텔 측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밖에서 이런 말이 나도는 것 같다"며 "그룹차원에서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호텔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매각설이 숙지지 않는 것은 국제행사가 열릴 때 '반짝' 경기에 의존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에다 스페인의 금융위기, 경기 일산 킨텍스 호텔 건립 양해각서 해지 등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한 때문으로 보인다.

인터불고 그룹은 지난해 3월 경기도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고양시 한류월드 부지 3구역 1,458㎡에 380실 규모의 특1급 호텔 건립 협약을 체결했다가 8월에 해지했다. 또 스페인 금융위기가 심화하면서 스페인의 모기업의 자금수혈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호텔인터불고엑스코는 태생적으로 흑자를 내기 어려운 구조가 매각설을 부추기고 있다.

이 호텔은 전시컨벤션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대구시의 적극적인 권유로 엑스코 남쪽 9,600㎡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연회장과 303개의 객실을 갖춘 특2급 호텔로 2008년 개장했다.

하지만 대형 국제행사가 있을 때만 반짝 하다가 평소에는 객실이 텅텅 비는 등 연평균 객실가동률이 40%에 불과하다. 대중교통도 불편해 예식 등 연회실 운영을 통한 수입 확대도 한계가 있다. '원죄'가 있는 대구시의 유무형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2011년엔 엑스코와 지역 비즈니스관광(MICE) 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 마케팅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직원들의 이직도 잦아 '호텔리어 사관학교'라는 달갑잖은 명성을 얻었고, 명색이 특급 호텔이면서 도어맨조차 없는 지경이다. 엑스코에 납부해야 할 1년치 식음료 수수료 연체료 9억원 중 8억2,000만원을 미납, 엑스코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서모(45ㆍ대구 북구 산격동)씨는 "집에서 가까워 가끔 들리는데, 특급호텔이 마치 절간 같다"며 "북구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터불고엑스코 매각설은 '대구는 호텔이 안 되는 곳'이라기 보다는 인터불고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근 대구지역에는 올 여름 수성구 범어동에 150여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인 범어세인트웨스턴호텔이 개장할 예정이며, 동대구역 제이스호텔 자리에는 2014년 개장을 목표로 세계 최대 체인호텔인 메리어트호텔이 지역 최대 규모로 착공을 앞두고 있다. 또 범어네거리 뉴영남호텔 자리에도 31층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 건립이 추진 중이며 동산동 엘디스리젠트호텔은 전국 최대규모의 메디텔로 재탄생하고 있다.

지역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불고호텔은 그 동안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특급호텔답지 않은'사고'가 여러 번 있었다"며 "2013세계에너지총회와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등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전문경영인 영입 등을 통해 인터불고가 지역 호텔의 맏형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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