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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최룡해 특사 자격 방중] 정부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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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최룡해 특사 자격 방중] 정부반응

입력
2013.05.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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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권력 서열 3위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2일 특사로 중국을 깜짝 방문하자 정부는 하루 종일 그 의도와 향후 한반도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정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비중 있는 인물이 현재와 같은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라며 "북중 양국간에 어떤 논의가 오갈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얘기다.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고조된 위기국면이 5월 들어 한풀 꺾이는 큰 흐름 속에서 북한이 중국에 특사를 보낸 것은 일단 긍정적이라는 게 정부의 조심스런 평가다. 북한이 외부와의 접촉면을 넓히려는 시도를 통해 주변국 모두를 적으로 돌렸던 기존의 고집불통 행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특사 파견이 자칫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북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이 민간 관료가 아닌 군 최고위직인 총정치국장을 보낸 것에 비춰 중국과의 전통적 혈맹관계와 군사ㆍ정치적 협력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에 틈이 생기고 북한의 활동반경을 넓혀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내달 미국, 한국과의 연쇄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과 먼저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는 점이 껄끄럽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사전 정지작업을 통해 중국을 지렛대로 한미 양국의 압박공세를 차단하려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북한의 특사파견 기류를 일부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 21일 즈음 '조만간 북한의 거물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첩보도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누군가 중국으로 건너갈 낌새가 있었지만 김정은의 심복인 최룡해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특사 파견에 앞서 뉴욕 채널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미국측에 미리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월에도 미국, 중국에 3차 핵실험 사실을 미리 알렸고 우리 정부는 미국을 통해 정보를 공유했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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