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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킬러콘텐츠로 '심야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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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킬러콘텐츠로 '심야의 승부수'

입력
2013.05.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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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대 케이블 채널(PP)의 반란이 시작되고 있다. 지상파 3사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전진 배치하며 성인 시청자들의 불러 모으던 프라임 시간대에 케이블 채널들이 킬러 콘텐트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케이블 채널 tvN. tvN은 매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 시간대에 성격이 다른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을 배치해 지상파와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편성 중인 프로그램은 군대 시트콤 '푸른 거탑'(수) '우와한녀'(목) '더 지니어스:게임의 법칙'(금) 'SNL 코리아'(토) '롤러코스터 3'(일) 등이다. 여기에 14일 종영한 월화드라마 '나인'후속으로 25일부터 16부작 드라마'연예조작단:시라노'를 방송한다. 사실상 자사를 대표하는 프로그램들을 오후 11시대에 전진 배치한 것이다. tvN 관계자는 "20~30대 성인들이 TV를 시청하는 이 시간대에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편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 채널이 오후 11시대에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이외에도 풍성하다. E채널은 '특별기자회견:용감한 기자들'(수)을, MBC every1은 '오늘부터 엄마아빠'(토), SBSE!는 '스타뷰티 로드'(목)를 방영 중이다. M.net의 '보이스 코리아2', 스토리온의 '토크&시티', XTM의 '아드레날린 시즌 2'등도 세분화한 시청자층 공략을 하고 있다.

우선 시청률 상승이 눈에 띈다. 지상파 3사의 동 시간대 예능프로그램은 과거에 비해 시청률이 평균 3∼5% 가량 하락한 반면 일부 케이블 채널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은 지상파 프로그램 시청률에 근접하는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14일 종영한 tvN 드라마 '나인'의 시청률은 1.9%로 동시간대 SBS 예능프로그램인 '화신-마음을 지배하는자'(5.3%)나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7.5%)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지만 격차를 크게 좁혔다. 같은 방송사의 SNL 코리아도 최고시청률이 4%에 육박하며, 평균 6∼8%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KBS 2TV '인간의 조건' '세바퀴' 등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예능 PD는 "밤 11시는 예능 프로그램의 프라임 타임이지만 전과 달리 시청률 저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케이블 프로그램의 경쟁력 강화가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김용배 홍보팀장은 "시청자들이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시청패턴을 바꾸어가고 있는 큰 흐름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시간대가 밤 11시"라며 "이런 추이가 계속된다면 동 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 시청률을 능가하는 인기 프로그램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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