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서 이룩하신 경제발전과 무역입국의 토대 위에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한강의 기적을 만든 주역' 고 남덕우 전 총리의 영결식이 22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사회장으로 치러졌다. 남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70년대 재무장관과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등을 지내면서 우리나라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인물로, 1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나카소네 히로후미 자민당 참의원 의원, 벳쇼 고로 주한 일본 대사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공동 장례위원장인 한덕수 무협 회장은 추도사에서 "마지막 가는 길 나라를 위한 고뇌와 헌신, 그 무거운 짐 모두 내려놓고 편히 쉬십시오"라며 안식을 기원했다. 부위원장인 이승윤 전 부총리도 "한국의 고도 성장 뒤에는 남덕우라는 탁월한 경제 지도자가 있었다는 것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번영의 길로 나아갈 선진한국의 자랑스런 모습을 하늘나라에서라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고인의 생전 활동 모습이 담긴 추모영상을 본 뒤 영정 앞에 차례차례 헌화 및 묵념을 하는 것으로 작별인사를 대신했다. 고인은 박태준 전 총리와 김준 초대 새마을운동중앙회장 등이 잠들어 있는 국가유공자 3묘역에 안장됐다. 앞서 무협은 오전 7시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인이 끝난 뒤 영결식장으로의 운구길에 삼성동 무역센터에 들르는'고별 순례'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고인은 83년부터 90년까지 무협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무역센터 설립을 주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조문하면서 고인의 영전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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