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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D-100]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들 '21세기 문명의 용광로' 함께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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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D-100]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들 '21세기 문명의 용광로' 함께 달군다

입력
2013.05.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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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사람들은 한국을 '칸카르데쉬'로 부른다. 피를 나눈 형제라는 말이다. 1950년 한국전쟁 때 1만5,000여명의 군인을 파견한데다 2002년 한일축구월드컵에서 나란히 3,4위를 차지한 인연 등으로, 한국에 대한 인상이 더없이 좋은 나라가 터키다.

100일 후인 8월31일 로마ㆍ비잔틴ㆍ오스만투르크 등 세계 역사를 주름잡았던 제국의 수도였던 터키 이스탄불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대한민국과 경북도, 경주를 알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행사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은 올 1월17일 이스탄불 시청에서 공동조직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8월31일∼9월22일 23일간의 세계문화 잔치 개최를 공식 선언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의 주제는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다. 문명 교류의 통로였던 비단길을 통해 세계가 만나고 함께 꿈을 펼쳐 나가자는 취지다. 세계 50여개국이 참가하는 이 행사는 문화가 경제를 선도하는 21세기 세계 패러다임의 전환을 소리없이 웅변하고 있다.

문화실크로드를 개척하기 위한 이 행사는 경북도가 앞장서 대한민국의 문화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실크로드의 동서 양끝 도시인 경주와 이스탄불, 한국과 터키는 이 행사를 통해 문화역량을 높이고 교류도 확대한다.

경북도는 1998년부터 경주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에서 6차례 세계문화엑스포를 성공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스탄불에 한국문화 마당을 펼친다. 문화엑스포의 세계화, 글로벌 문화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행사는 10개 분야, 38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개ㆍ폐막식 장소는 이스탄불 구도심의 아야소피아박물관 앞 광장이다. 비잔틴제국의 성당에서 이슬람사원으로, 또 박물관으로 변신한 이곳은 이스탄불 최고의 문화유적으로 꼽힌다.

엑스포 전 기간 에미뇌뉘 광장에선 한국문화관이 운영되고, 신도심의 이스티클랄 거리 갤러리 등 4곳에서는 '한국-터키 예술합동교류전'이 열린다. 막심공화국 갤러리에선 '한국대표작가 사진전'이, 6월 중순부터 9월말까지 톱카프궁전 박물관에서 '한국문화재 특별전'이 선보인다.

공연도 풍성하다. 이스티클랄 거리에서 탁심광장까지는 '길놀이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태권도시범단 공연'과 '한-터 전통패션쇼', '한-터 오케스트라 합동공연', 'B-boy 퓨전공연'등이 펼쳐진다. 해외로 수출된 공연 '플라잉(Flying)'과 '신국의 땅, 신라'도 엑스포 기간 내내 무대에 올려진다. 또 '한국영화축제'도 극장 스크린을 채우게 된다.

축구에 열광하는 터키인과 우정을 다지는 '한-터 축구경기'가 추진 중이고, 'K-POP 공연', '실크로드 바자르', '세계민속공연축제' 등도 이스탄불을 달군다.

엑스포 공식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한국과 터키간 우정의 무대는 계속된다. '한-터 국악앙상블'과 '전통한류갈라쇼'가 이스탄불과 앙카라, 이즈미르에서 이어진다.

김관용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은 "문명의 용광로인 이스탄불에서 경북과 대한민국의 문화브랜드를 제대로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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