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게임기를 공개했다. 앞서 일본 소니도 게임기 신제품을 내놓았다. 말이 게임기이지, 통신과 음악 영상기능까지 합친 종합 엔터테인먼트기기다. 세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회사가 한 달 간격으로 최첨단 게임기를 공개하면서, 사활을 건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MS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레드몬드 본사에서 8년 만에 차세대 게임기 발표회를 갖고‘엑스박스360’의 후속제품인 ‘엑스박스 원’(사진)을 공개했다. 올 연말 전세계 출시 예정인 엑스박스 원은 단순 게임기에서 벗어나, 인터넷전화 스카이프, 인터넷TV(IPTV), 블루레이 음악 영화 등 모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하나로 통합했다. 여기에 ESPN 등 미국의 수 많은 케이블 방송업체들과 콘텐츠 계약도 맺었다.
MS는 엑스박스 원을 TV와 더불어 가정생활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돈 매트릭 MS 부사장은 “엑스박스 원은 모든 기능이 하나로 결합된 강력한 기기”라며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MS는 엑스박스 원에 동작과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했고 초고화질(풀HD) 영화감상을 위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장착한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는 간편하게 음성과 손짓 등으로 게임기를 조작해 IPTV와 영화나 음악 감상, 영상통화 등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날 영상 축하메시지를 전한 미국의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MS와 함께 엑스박스 게임으로 유명한 ‘헤일로’를 드라마로 제작해 엑스박스 원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소니 계열사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도 지난 2월 말에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연말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니 역시 동작인식 기능과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탑재하고, 게임과 영화 음악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소니는 자체 제작하는 영화와 음악 등을 게임기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소니의 스마트폰, 휴대용 게임기, 태블릿PC 등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묶어서 PS4의 콘텐츠를 여러 기기로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인터넷 게임 등이 차세대 게임기를 통해 TV화면으로 옮겨갈 수 있고, 영화 IPTV 음악 서비스 등이 가능해진다”며 “그만큼 콘텐츠업체들에게는 새로운 창구가 하나 더 열리는 셈”이라고 전망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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