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에 이은 5번의 매각무산, 감원, 임금동결. 지난 4월 동부그룹에 인수돼 새롭게 출발하기 전까지 대우일렉트로닉스(현 동부대우전자) 임직원들이 겪어야 했던 수난의 역사다.
새 주인을 맞은 동부대우전자 직원들이 이제 두꺼워진 월급봉투를 받게 됐다. 2000년 워크아웃 시작 이후 무려 13년만에 이뤄진 ‘눈물의 봉급인상’인 셈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임직원 사기진작 차원에서 임금을 10% 인상한다고 22일 밝혔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정말 오랜만에 월급이 오르다 보니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고무된 상황”이라며 “다시 해보자는 의지가 강한 만큼 생산성 향상과 품질혁신, 원가절감을 위해 전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임금인상과 함께 상반기 중에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직과 개인에 대한 성과주의 인사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영업, 생산, 개발, 관리 등 모든 사업조직이 각각의 목표를 수립한 뒤 연말에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경우, 성과급도 지급한다. 직원 개개인도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돼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 지급과 승진이 이뤄지는 등 직원들의 ‘기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임금인상과 인사시스템 개선을 계기로 사업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통해 2020년 글로벌 톱10 종합전자회사로 반드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