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남북 농구 대결이 성사될까.
한국농구연맹(KBL)이 북한 남자 농구단을 초청해 '남북농구대잔치'를 추친 중이다. KBL은 22일 "8월 북한 남자농구단을 초청, 남북농구대잔치를 열기 위해 최근 통일부로부터 사전접촉 허가서를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KBL은 국제농구연맹(FIBA)과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정부부처와 협의해 북한 농구 관계자들과 접촉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에는 사회안전성 소속 압록강체육단 남자프로농구팀(태풍), 여자프로농구팀(폭풍), 평양시 프로농구팀(우뢰) 등 130여개의 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조선농구협회는 FIBA의 212개 가맹 협회 중 하나이며 현재 농구협회 회장은 백감순, 사무총장은 오흥룡이다.
이번 대회가 성사되면 남북 농구 교류는 10년 만이고,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2003년 정주영 체육관 개관 기념으로 평양에서 남북간 경기가 열린 바 있다. 그에 앞서 1999년 9월 평양에서 정주영 체육관 기공 기념 행사로 이뤄진 적도 있다. 당시 남측에서는 남자팀 현대, 여자팀 현대산업개발이 평양에서 북한팀과 경기를 벌였다. 같은 해 12월에는 북한 남녀팀이 서울을 방문해 경기를 치렀다.
KBL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민간 차원의 교류 재활성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북한농구팀의 초청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최근 미국의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초청할 만큼 농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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