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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ookilbo] '서울대가 코엑스보다 온실가스 배출 많다니…' 기사에 이의

입력
2013.05.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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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인 상아탑에서 연구를 위해 전기 많이 쓴 게 무슨 흉인가요. 절약해야 하는 것도 때와 장소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18일자 '서울대가 코엑스보다 온실가스 배출 많다니…'제하 기사에 대한 '우주부'님 등의 댓글 의견입니다.)

서울대의 전력사용량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논란이 있었습니다. 서울대 역시 이 점을 의식해 기사에서 언급한 '기후변화 대응 이행계획'을 마련한 것입니다.

문제는 서울대 측이 2011년 한해 150GWh에 달하는 막대한 전력 사용량 중 실제 교육 기자재 운용 과정에서 소요된 전력량과 조명, 냉ㆍ난방 등 일반 시설에서 사용된 전력량을 구분해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얼마가 어떻게 사용되는 지 모르는 상황이고, 적절히 사용되는 지 낭비되고 있는 지도 판단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30%가 넘는 건물이 낡아서 단열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서울대 측이 밝힌 만큼 분명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가 규모가 크고, 건물이 많으니 전기가 많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는 식의 논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코엑스와 롯데월드를 서울대와 비교한 것은 임의 선택이 아니라 서울시가 발표한 전력사용량 순위에 따른 것입니다. 이들의 전력 사용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일 평균 방문객 및 생활인구 수치 등을 각각 인용했습니다. 특히 대형 놀이기구나 상업시설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것은 상식처럼 통용되지만 대학의 경우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추가로 지적하고자 했던 부분은 서울대가 발간한 기후변화 대응 이행계획의 실효성이었습니다. 다수의 실험기기 등으로 인해 대량의 에너지가 소모된다면 실제 사용량은 얼마인지, 낭비는 없는지 등을 점검한 다음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대가 마련한 이행계획의 상당 부분은 '안 쓰는 플러그 뽑자'는 식의 캠페인이었습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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