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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탁구선수권 은메달 이상수, 차세대 꼬리표 떼고 국제무대 에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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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탁구선수권 은메달 이상수, 차세대 꼬리표 떼고 국제무대 에이스로

입력
2013.05.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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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탁구의 차세대 주자 중 이상수(23ㆍ삼성생명)만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그것도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파트너와 함께 10년 만에 한국 대표팀에 은메달을 선사했다. 이상수는 박영숙(한국마사회)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따고 22일 금의환향했다. 특히 준결승에서 왕리친-라오징웬 조를 물리치는 등 중국의 만리장성 벽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형인 이상수는 '열혈남아'다. 말 그대로 혈기왕성한 사나이. 몸에 열이 많아서 그는 숙소 안에서는 항상 상의를 탈의한 채 지내고 있다. 체력이 빼어난데다 성실하기까지 해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준비를 잘한 선수가 바로 이상수"라고 말했다.

그는 굵직한 오픈 대회에서 종종 사고를 치며 국제용으로 인정 받아왔다. 반 박자 템포가 빠르고, 백핸드 파워가 빼어나 한 번 맞기 시작하면 누구도 이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는 또래들 중 국제탁구연맹(ITTF) 오픈 대회에서 유일하게 단식 우승을 차지한 차세대 주자이기도 하다. 2010년 슬로베니아 오픈과 2011년 폴란드 오픈 단식 정상에 올랐던 그는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도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저력을 드러냈다. ITTF 랭킹 47위인 그는 세계 랭킹 1ㆍ2위 쉬신과 마롱(이상 중국)을 각 2011년과 2012년에 제압한 적도 있다. 차세대 주자 후보들 중 중국 선수와 상대 전적에서도 가장 좋다.

이상수는 "중국이 두렵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 기술이 통하니까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부딪히면 더 달려들게 된다"고 패기 있는 자세를 드러냈다. 그 동안 포핸드 드라이브를 할 때 손목이 흔들린다는 단점도 차츰 다듬어지고 있다. 유남규 감독은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면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손목이 흔들리는 것을 보완했다. 예전에 포핸드 공격 정확도가 60~70% 정도였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80%까지 올라왔다. 정확성이 높아지다 보니 더 경쟁력이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패기 있는 유망주답게 이상수는 혼합복식 은메달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처음이니까 금메달 욕심을 더 가졌고 결승전에서 이기려는 마음이 앞서 제 플레이를 못 보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제 이상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더 나아가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정상을 밟고 싶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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