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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용시장 ‘꽁꽁’ 얼어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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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용시장 ‘꽁꽁’ 얼어붙는다.

입력
2013.05.2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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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굴지의 통신사와 주로 거래하는 부산 사상구 A사는 지난해 696명을 채용했으나 올해 450명으로 채용규모를 35.3% 줄였다. 상담원 채용이 많은 이 업체의 경우 최근 구직난으로 이직자가 급격히 줄어 신규채용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2 부산지역 대표 유통기업 B사와 향토 의류업체 C사도 지난해 각각 150명, 4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채용계획이 없다. B사의 경우 유통업상생발전차원에서 신규 점포 설립이 어럽고, C사 역시 최근 불황으로 정장류 판매가 급감하는 등 업황이 좋지 않아 부득이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지역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지역 주요 기업들이 불황 여파 등으로 지난해보다 신규채용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상의가 최근 지역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채용 계획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체 330개 응답업체 중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가 213개체로 과반수가 넘은 64.5%에 달했다.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의 35.5%에 그쳤다.

조사기업의 올해 신규채용 예상인원은 2,064명으로 지난해(4,852명)에 비해 무려 57.5%나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인력신규채용 폭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대기업의 경우 전년 대비 53%, 중기업과 소기업도 65.0%, 64.5%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주요기업의 신규채용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글로벌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엔저 현상 등으로 대외 수출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데다 내수 역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또 신규채용의 대다수가 결원보충이 될 것으로 보여 지역 노동시장 전체의 고용규모 확대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규채용 사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62.1%가 결원충원 목적이라고 응답했으며, 우수인재 확보 16.6%, 신규투자증가(업력 확대) 11.0%, 신규수주 및 생산량증가 9.0%, 기타 1.4% 순으로 나타났다.

채용시기는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의 59.0%가 수시채용을 계획하고 있었고, 상반기 채용은 35.0%로 나타났다. 반면 하반기 채용은 6%로 하반기 고용상황이 더 좋지 못할 전망이다.

신규채용 직종별로는 사무관리직 수요가 조사업체의 43.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생산직(22.7%), 영업직(14.4%), 전문기술직(12.2%), 연구개발직(7.7%) 순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 기업의 채용형태는 대졸 신입 비중이 28.9%로 가장 높았으며, 경력직 28.6%, 고졸 이하 21.3%, 전문대졸 15.0%, 인턴 및 계약직 6.2% 순이었다.

신규채용할 경우 기본인성이 응답업체의 31.9%가 가장 중요시 했고, 전공 및 외국어 능력(24.5%), 업무관련 지식(23.6%), 근속가능여부(15.3%), 용모 및 이미지(2.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인력채용 기업의 애로사항은 51.4%가 ‘적합한 인재 부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처우문제(20.0%), 회사소재지(13.1%), 낮은 기업 인지도(11.0%), 구인홍보 어려움(4.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인력 채용 애로사항 대다수가 기업과 취업자 간의 미스매치현상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어 구인구직난을 해결하고 고용시장의 선 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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