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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 새 가능성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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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 새 가능성 열었다

입력
2013.05.2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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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당뇨병의 발병 기작을 국내 연구자가 주도적으로 규명, 획기적인 예방 및 치료의 길이 열렸다.

울산대는 생명과학부 백승훈(45ㆍ분자바이러스학 전공)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당뇨병 발병에 중요한 췌장의 베타세포 사멸과정을 세계 최초로 밝힌 ‘소포체 스트레스로 유도된 유전자 전사조절이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켜 세포를 죽게 만든다’는 제목의 논문이 세포생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5월호에 게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백 교수가 정부의 ‘일반연구자 지원사업’과 ‘원천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지난 2011년 5월부터 연구해온 성과물로 미국 샌포드-번햄 의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당뇨병은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양 조절 실패가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백 교수는 베타세포 내 소포체의 과도한 활성화가 필요 이상의 인슐린을 생산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단백질을 생산하는 역할 등을 하는 소포체와 세포 내 에너지 생산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 산화스트레스가 발생해 결국 베타세포가 죽어 없어지는 현상을 실험 쥐 모델을 통해 밝혀냈다.

이는 소포체가 필요 이상의 인슐린을 생산하지 않도록 조절하거나 소포체나 미토콘드리아에서 산화스트레스 생성을 억제하면 베타세포의 사멸을 예방, 결국 당뇨병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치료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백 교수는 “소포체의 과 활성화를 막는 약물을 개발해 ‘제2형 당뇨병’(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있는 경우)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나 초기 단계의 환자에 투여하면 당뇨병 예방과 진행을 막을 수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역으로 소포체의 과 활성화를 일으켜 암 세포를 죽일 수 있는 약제의 개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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