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대부분 사망에 이를 정도로 '살인 진드기'는 치명적인 것일까. 진드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위험성과 예방법 등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Q: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어떤 질병인가.
A: 열이 심하게 나고 출혈을 막는 혈소판 기능이 떨어지는 증세를 보인다는 증상에 따라 이름 붙여진 질병이다. 원인이 '진드기를 통한 감염'이라는 것은 2011년 중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Q: 구체적인 증상은.
A:복통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이상 증세와 38도 이상의 고열이 함께 나타난다. 보통 구토 설사 등이 고열을 동반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 두 가지 증세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최근에 인적이 드문 숲에 들어간 적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Q: 진드기에 물리면 무조건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나.
A:작은소참진드기 1,000마리 중 4마리 정도가 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이어서 이 진드기에 물렸다 해도 감염될 확률은 0.4% 이하다.
Q: SFTS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작은소참진드기는 집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집먼지 진드기 등과 어떻게 다른가.
A:집먼지 진드기와 작은소참진드기는 이름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개체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우거진 숲 등에 서식하고 크기가 3㎜ 정도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데 반해 인간의 각질 등을 먹고 사는 집먼지 진드기는 현미경으로 봐야 할 정도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Q: 예방법은.
A:인적인 드문 산, 숲 등에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피치 못해 가야 한다면 진드기가 의복이나 몸에 달라붙지 않도록 토시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 옷을 털어내고 샤워를 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등산할 때는 밝은색 계통의 옷을 입어서 상대방이 옷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없는지 식별될 수 있게 해준다. 또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는 것을 피하고 휴식을 취할 때는 돗자리를 펴는 것이 좋다.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린다.
Q: 진드기 기피제는 효과가 있나.
A: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기피제라면 진드기가 옷이나 몸에 달라붙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 작은소참진드기도 이 기피제에 들어있는 향이나 성분에 비슷하게 반응한다.
Q: 진드기에 물렸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작은소참진드기는 주침으로 꽂아 무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손으로 털어내면 침이 인체에 남아 있을 수 있다. 핀셋 등으로 피부표면에서 수직으로 완전히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잠복기가 6~14일인데 잠복기 내에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Q: 백신이 없다는데 치료가 가능한가.
A: 바이러스를 막는 백신은 없지만 관련 증상에 대한 치료는 가능하다. 감염으로 혈소판 기능이 떨어진다면 혈소판 수혈을 할 수 있고 장기 기능이 악화됐다면 관련 치료를 하면 된다. 감염된 사람 중에서 사망한 사람 비율을 의미하는 치사율이 6% 수준인데 바꿔 말하면 94%는 산다는 뜻이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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