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 지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대기업 서울 본사에서 부장까지 지내다 건강상 이유로 경북 포항에 내려와 경비원 생활 1년 한 후 울진으로 이사온 김모(57)씨는 최근 울진군청 일자리추진 담당자를 찾았다. 취직을 부탁한 지 얼마되지 않아 울진신원전 건설공사의 경비 일을 하게됐다.
신울진원전 1, 2호기 건설사업이 울진 지역 일자리 창출 및 경제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0.2%의 경이로운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울진군이 최근 6조3,000억원 규모의 신울진원전 1, 2호기 건설사업과 관련, 울진원자력본부 및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과 민관협력 협약식을 가진 것이다. 그후 3개 기관은 울진군 김광오 경제교통과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6명의 실무협의회를 구성, 발빠르게 세부실천사항을 추진하고 있다.
실무위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야는 지역주민 고용확대와 인력정보 공유, 기능인력 양성, 사회적기업 육성, 지역경제활성화 등이다. 군은 취업정보센터에서 원전건설 관련 취업희망자를 파악, 유관기관과 일자리창출 협의회를 운영하며, 하도급 선정 및 업체별 채용계획 정보를 제공한다. 울진원전본부도 시공사 및 하도급 업체에 지역주민 채용을 권장, 자체 기능인력 양성소에서 인력을 공급하며 사회적기업과 자매결연을 돕는다. 현대건설은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 취업안내에 나서고 지역 장비와 물품 구매에 적극 나선다.
2010년 착수한 신울진원전 건설사업의 경우 1호기는 2017년, 2호기는 2018년 완공예정으로, 최근 기초 토목공사를 마무리하고 건축 배관설비 등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하루 1,300여명 투입되던 인력이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최대 4,000여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신원전 건설에 투입된 지역 인력은 30% 정도다. 이에 따라 울진군의 실업률이 0.2%에 불과, 전국 평균 2.9%에 비해 월등하게 낮다. 자발적 실업을 빼면 사실상 실업자가 없는 셈이다.
울진 지역의 일자리 수요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울진원전 1, 2호기가 완공되면 1,000여명의 상시고용이 예상되고, 3, 4호기 건설에 따른 인력확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울진원전 관계자는 "서민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체와 자치단체가 손을 잡은만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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