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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소환… '국정원 수사 축소' 외압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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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소환… '국정원 수사 축소' 외압 추궁

입력
2013.05.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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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검사)은 경찰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고발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21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청장은 지난해 대선 직전 서울 수서경찰서가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사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부실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및 경찰공무원법 위반)로 민주통합당에 의해 고발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김 전 청장을 상대로 수사를 축소하거나 은폐하라고 지시했는지, 사전에 정치권과 모종의 협의를 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 동안의 관련자 소환조사 등 기초조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 있어 김 전 청장을 소환했다"며 "압수물 분석 등을 마친 뒤 추가소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0일 서울경찰청을 19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해 당시 수사ㆍ보고라인에서 오간 문서와 키워드 분석 자료 등 각종 전산 자료를 확보했다.

앞서 권은희 전 수서서 수사과장(현 송파서 수사과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이 지난해12월 수서서에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이후 경찰 상부가 지속적으로 수사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키워드 78개에 대한 분석을 요청했으나, 서울경찰청이 시급한 사안이라며 수를 줄여달라고 해 키워드를 4개로 추려서 다시 보내야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서울경찰청은 분석 사흘만에 "댓글 흔적이 없다"는 중간수사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8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권 과장은 당시 서류봉투 2개 분량의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권 과장을 비롯한 검찰 간부 소환 조사를 통해 경찰 윗선의 압력을 방증하는 정황을 상당 부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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