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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떠돌이' 성남보호관찰소, 또 새 둥지 못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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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떠돌이' 성남보호관찰소, 또 새 둥지 못 찾나

입력
2013.05.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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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보호관찰소가 주민 기피시설로 지목돼 13년째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구 야탑1동과 중원구 여수동 주민, 야탑초등학교 학부모 등 300여명은 지난 20일 성남시를 방문, 수원보호관찰소 성남지소(성남보호관찰소)가 중원구 여수동으로 이전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보호관찰소가 들어서면 주민들과 학생들이 불안해서 생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법무부에 반대 서명부를 제출하고 학생 등교 거부까지 고려 중이다.

성남보호관찰소는 현재 수진2동 건물 임차계약이 9월 만료돼 그 이전에 새 둥지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폭탄 돌리기'에 희생양이 될 수 없다는 주민들의 집단 민원에 밀려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성남보호관찰소는 2000년 수정구 수진2동 건물을 임차해 개소한 이후 독립 청사를 마련하지 못해 13년째 주변 건물을 전전하고 있다. 2005년 5월에는 분당구 구미동 옛 재정경제부 땅을 양도받아 2009년 이전을 추진하다가 주민과 시의원 등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했다. 2010년에는 구미동 부지와 야탑3동 고용노동부 성남지청 부지의 맞교환을 추진하다가 역시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결국 성남보호관찰소는 최초 입주 건물 주변 수진2동에서만 세 번 이전했다. 수진2동 주민들은 2011년 9월 성남보호관찰소가 임대기간 만료로 맞은편 건물을 임차하자 "건물을 매입해 아예 영구적으로 자리를 잡으려 한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후 수진2동 보호관찰소 건물 앞에서는 이전요구 수요집회가 지난 15일까지 67차례나 개최됐다.

성남보호관찰소 관계자는 "서울이나 수원보호관찰소도 학교와 아파트단지에 둘러싸여 있지만 문제가 발생된 적이 없다"며 "수용시설이 아닌 범죄예방시설이고 대다수가 단순 과실범으로 그나마 방문자는 하루 30∼4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성남보호관찰소는 성남ㆍ광주ㆍ하남지역 1,400여명의 보호관찰, 사회봉사명령 집행, 소년사범 선도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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