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의 방북에 협조하겠다는 제의를 했는데도 통일부가 거절했다는 주장이 21일 제기됐다.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이날 같은 당 외교통일위 소속 의원들과 통일부를 찾아 류길재 장관과 면담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지난 20일 중국에 있는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를 통해 방북 기업인 명단과 방북 계획서를 21일 오전까지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다"며 "그러면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하고 물자반출을 승인하겠다고 통일부에 제안했으나 통일부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류 장관도 면담에서 이 같은 제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북한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면서 "과연 정부 당국이 북한과의 대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 당국의 위임을 받지 않은 한 민간단체가 보낸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확대 해석돼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입장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경련은 통일부나 개성공단 입주업체가 아닌 남북경협에 관련된 한 기업인에게 20일 저녁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게 전부"라며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듣고 통일부에 팩스나 전화를 하라고 북측에 전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경련이 보냈다는 내용에 '북한 당국의 위임을 받아'라는 구절이 있다면 진지하게 임하겠지만 아무 책임이 없는 단체의 말만 믿고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북한 당국은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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