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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사랑 아내 위해… 외국인 첫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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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사랑 아내 위해… 외국인 첫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입력
2013.05.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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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회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독일 파견 간호사인 아내 고국에 1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한 독일인 전직 대학 교수다.

21일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하르트무트 코쉐(71) 박사가 8만유로(약 1억1,364만원)을 기부해 경기아너소사이어티 19호 회원(전국 기준 288번째 회원)으로 가입했다. 2007년 아너소사이어티 설립 이래 외국인이 회원으로 가입한 건 처음이다.

코쉐 박사의 기부는 평소 고국을 생각하는 아내 이상숙(66)씨를 위해 이뤄졌다. 경기 수원에서 태어나 1972년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된 이씨는 코쉐 박사를 만나 결혼해 딸 1명을 낳고 독일에서 줄곧 살았지만 고국에 대한 그리움은 변함이 없었다.

1년에 3차례 이상 고국을 방문할 때마다 아동보육시설을 자주 찾았던 이씨는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 코쉐 박사는 "아내는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마음 아파했다"며 "부모 돌봄 없이 살고 있는 한국의 아동들을 돕는 데 (기부금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독일의 한 대학에서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코쉐 박사는 평소에도 빈민국에 컴퓨터실 을 설치하거나 유치원에 책상을 기증하는 등 기부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그가 기부한 돈은 보육원의 시설 개보수, 녹지환경 조성 등에 쓰일 예정이다.

회원 가입식 참석을 위해 남편 대신 고국을 찾은 이씨는 "보육원 아동들의 거주환경을 둘러보니 자연환경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 가슴 아팠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부의 날을 맞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중 가족이 함께 가입한 가족 아너들의 모임이 결성됐다. 공동모금회는 서울 중구 정동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가족 아너 회원들을 초청해 패밀리 아너스 행사를 열고 '패밀리 아너스클럽'을 발족했다. 이 클럽의 회원은 부부 11쌍을 포함해 16가족 33명으로, 앞으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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