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의 프로축구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우승과 준우승팀이 가려진 유럽의 4대 리그에서는 이제 승격과 강등을 위한 마지막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의 레이스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서 2012~13 시즌 이슈들을 정리해봤다.
싱거운 왕위 쟁탈전
최종전에 가서야 우승팀이 결정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 시즌 왕위 쟁탈전은 다소 싱거웠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6경기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짓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3연패에 도전했던 도르트문트를 따돌리고 분데스리가 사상 역대 최단기간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유벤투스가 2시즌 연속 우승컵을 거머쥔 이탈리아 세리에A를 제외한 3개 리그에서 우승팀이 뒤바뀌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며 통산 20번째 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맨유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극적인 우승에 희생양이 된 적이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는 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멀찌감치 밀어내고 통산 22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2011~12 시즌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바르셀로나는 한 시즌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새로운 득점기계 탄생
득점왕 경쟁은 흥미로웠다. EPL과 프리메라리가의 득점기계는 변함이 없었지만 분데스리가와 세리에A에서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EPL에서는 로빈 판 페르시(맨유)가 26골로 2년 연속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판 페르시는 2004~06년 3년 연속 골든부트를 받은 티에리 앙리 이후 7년 만에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며 EPL을 지배했다. 특히 네덜란드의 골게터 판 페르시는 2004년 EPL에 입성한 뒤 처음으로 리그 우승까지 맛봤다. 8시즌 만에 EPL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 셈이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46골로 경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골ㆍ레알 마드리드)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최고의 골잡이 등극을 예약하고 있다. 판 페르시와 메시는 우승과 득점왕에 오르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세리에A에서는 에딘손 카바니(나폴리)가 생애 첫 득점왕을 차지했다. 우루과이 출신의 골잡이 카바니는 29골을 터트리며 득점 레이스를 주도했다. 카바니의 골 퍼레이드에 힘입어 나폴리는 유벤투스에 이어 리그 2위라는 호성적을 내기도 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새로운 얼굴이 두각을 나타냈다. 독일 출신의 스트라이커 슈테판 키슬링(25골ㆍ레버쿠젠)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4골)를 한 골 차로 따돌리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키슬링의 탁월한 골 감각에 힘입은 레버쿠젠은 3위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넘지 못한 2부 리그 챔피언 징크스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승격 팀들의 고전이 계속됐다. 특히 2부 리그 챔피언들은 굴욕을 당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의 2부 리그 챔피언이 모두 강등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11~12 잉글랜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레딩은 19위로 리그를 마감하며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 리그로 떨어졌다.
세리에B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올 시즌 희망을 밝혔던 페스카라는 얇은 선수층과 경험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분데스리가 2부 리그 우승팀 그로이터 퓌르트 역시 한계에 부딪혔다. 마땅한 골잡이가 없었던 그로이터 퓌르트는 34경기에서 26골에 그치며 꼴찌로 강등됐다.
아직 2경기가 남은 프리메라리가도 상황은 마찬가지. 2부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승격된 데포르티보 라코루냐가 17위(승점35)에 머물러 있다. 20위 셀타 비고(승점31)와 승점 차가 4점 밖에 나지 않아 강등 위기에 처했다. 데포르티보는 수비력(66실점)이 다른 팀보다 떨어져 남은 경기 결과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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