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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베트남전 참전 한국군까지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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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베트남전 참전 한국군까지 시비

입력
2013.05.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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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하라 조언 막말 지속에 당분열 가속

“전쟁 중에는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황당한 발언으로 전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공동대표가 급기야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까지 끌어들였다.

21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하시모토는 20일 일본유신회 행사에 참석해 위안부 문제를 두고 “일본이 전쟁터의 성 문제로 여성을 이용한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미국, 영국, 프랑스 더 나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이든 모두가 전쟁터의 성 문제로 여성을 이용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하시모토는 오키나와 방문 중 주일 미군 간부에게 “풍속업를 많이 활용하라”고 말했다가 미국 정부로부터 항의를 받자 “국제 감각이 부족했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런 그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미군의 성폭력이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다”며 “미국에서 대통령이 거론하는 것을 일본에서 문제시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다시 강경 발언을 내뱉은 것이다.

위안부 관련 발언 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하시모토가 갑자기 강경으로 돌아선 것은 그와 한 배를 타고 있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의 조언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하라는 위안부를 둘러싼 하시모토의 발언을 지지하고 일본이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은 침략전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시하라는 하시모토의 위안부 발언에 타당성이 있다면서 “트위터를 그만하는 게 낫겠다” “하고 싶은 말은 논문으로 정리하라”는 식으로 조언하고 있다. 짧은 단문으로 정치적 주장을 한 탓에 오해를 불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양대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와 하시모토의 막말 퍼레이드로 일본유신회는 지지도가 10% 대에서 3~4% 대로 급락해 존폐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하시모토 악재가 지속되자 일본유신회는 “하시모토의 발언은 개인 차원에서 한 말로 당의 입장이 아니다”라며 거리 두기에 나서는 등 당이 분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하시모토는 당 내부에서 자신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자 “나를 당에서 내쳐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하시모토는 역시 이상하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정치인의 말은 사회적 약자를 격려하는데 의미가 있는데 하시모토는 말을 거듭할수록 그들에게 상처를 준다”며 “이런 유치한 방식은 이제 졸업하는 것이 어떠냐”고 나무랐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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