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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가 구현한 창조경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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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가 구현한 창조경제 ‘대박’

입력
2013.05.2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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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자체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2차전지 신소재 기술을 지역 벤처기업에 이전, 이 기업이 단번에 세계 최고의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 벤처기업은 이전 받은 기술로 신시장 개척에 나서 연내 대량 생산과 국내 대기업 납품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예상매출액 400억원을 시작으로 3년 뒤인 2016년엔 연간 1,400억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학은 이 대가로 총 64억원의 기술이전료와 향후 20년간 매출액의 1%를 경상기술료로 받기로 했다. 이 같은 기술이전 수입은 국내 대학 가운데 단일 기업에 이전한 것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UNIST(울산과기대, 총장 조무제)와 세진이노테크㈜(회장 윤종국)는 21일 오전 11시 UNIST 본관 6층 대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2차전지 신소재 기술이전 협약식’을 가졌다.

조무제 총장은 협약식에서 “대학이 창의적인 R&D 성과를 지역 벤처기업에 이전해 신산업 분야 진출, 대량생산 체제 구축, 대기업 납품 등을 이끌어냈고, 대규모 고용 창출과 수천억원대 매출까지 기대하게 됐다”며 “이것이 바로 새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의 대표적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UNIST가 세진에 이전하는 기술은 모두 3건으로 2차전지 소재의 세계적 권위자인 조재필(46ㆍ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대학IT연구센터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연구비를 지원받아 개발한 것이다.

조 교수팀은 2011년부터 리튬 2차전지의 양극 및 음극소재를 종전보다 안정성이 뛰어나면서도 값싸게 대량 합성하는 기술과 고온에서 기존 2차전지의 수명을 50% 이상 향상시키는 특수표면처리기술 등을 단계적으로 이전했다.

조 교수는 “특수표면처리기술은 2차전지 제조기업과 전극소재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분야여서 이번 기술이전으로 세진이 관련 기술을 선도적으로 이끌게 됐다”면서 “이 기술은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 등 소ㆍ중ㆍ대형 배터리에 모두 적용할 수 있고, 특히 스마트폰의 약점인 짧은 배터리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간 일본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해왔던 양극과 음극소재 분야에서 단기적으로 최소 1,200억원대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되고, 2014년엔 4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세계 2차전지 전극소재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UNIST와 세진은 2011년 5월부터 대학 안에 세진기술연구소를 공동 설립해 단계적인 기술이전과 상업생산을 위한 기술검증 및 시험생산 등을 진행해왔다.

또한 지난해 7월부터 울산 북구 효문동 1만9,835㎡ 부지에 150억원을 투자해 대량생산 공장을 건립 중이며,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세진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산학협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UNIST 인근에 추가 공장부지(1만6,528㎡)도 확보해놓고 있다.

세진이노테크 윤지현 전무는 “시제품 테스트 결과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현재 2곳의 국내 대기업과 납품계약을 최종 조율하고 있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도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시 관계자는 “UNIST의 성공적 기술이전과 세진의 대량 생산체제 구축으로 조선, 자동차, 화학 등 전통적 제조업에 머물렀던 울산의 산업구조가 첨단하이테크 쪽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라며 “수년 안에 2차전지산업이 울산의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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