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나 희곡 등의 문학작품에서는 향후에 나타날 법한 상황에 대해 그 실마리를 미리 살짝 밝혀주는 복선(伏線)이라는 기법이 있다. 주로, 주변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암시해 주는 기법인데 문학작품뿐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여러 시청각 효과를 동원하여 복선(伏線)을 드러내기도 한다.
만약, 어떤 작품에서 주인공이 고개를 떨구면서 긴 한숨을 내쉬는 순간, 주변에 모래 먼지가 뿌옇게 날아다니는 장면이 나온다면 누구나 주인공이 평탄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게 되겠구나 하고 예상을 할 것이다.
즉, 작품의 작가는 시작과 결말에 대해 서술형으로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복선(伏線)과 같은 기법을 동원하여 결과에 대해 서서히 말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운명(運命) 역시 그 전개가 매우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역술에서는 응(應)이라 하여 문학작품의 복선(伏線)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매개체가 있는데 필자는 어떤 사안에 대해 예단하는 경우 응(應)을 상당히 중요시 하는 편이다. 여기에서 응(應)이란, 단어 뜻 그대로 응함, 화답(和答), 조짐(兆朕) 등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떤 상담자가 자신에게 언짢은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기에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질문을 필자에게 했다면 필자는 답변에 앞서 창문 밖을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응(應)을 보기 위함인데 창문 밖을 보는 순간, 하늘에서 먹구름이 완전히 걷히고 밝은 햇살이 비추고 있다면 그 조짐이 매우 좋다고 하겠다. 따라서, 이 경우 응(應)이 매우 좋으므로 굳이 그 사람의 사주(四柱)를 확인하지 않아도 그간의 어려움은 그치고 이제 좋은 일들이 생겨날 것 임을 알 수 있다.
기문(奇門)이라는 학문을 연구한다는 사람이 과연 무슨 말 하는가 하고 생각하실 분도 있겠으나 실은 이 응(應)은 이미 우리 실생활에 널리 퍼져 있는 미래 예측의 한 방법이겠으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대중적인 응(應)은 꿈(夢)이라고 할 수 있다.
비교적 영적(靈的)으로 예민한 사람이거나 종교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꿈 즉, 예지몽(豫知夢)을 경험할 수 있는데 굳이 예지몽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꿈자리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는 편이다.
간밤에 꿈자리가 불편했다면 온종일 찝찝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고, 반대로 기분좋은 꿈을 꾸었다면 종일 편안함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꿈이라는 것에 대해 무시하지 않게 되었을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오랜 체험에 의한 학습 때문이 아닌가 한다.
단순히 돼지꿈을 꾸었으니 재물이 들어온다는 수준이 아니라 돌아가신 부모님께서 꿈에 나타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어떤 말씀을 해주시는 바람에 놀라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는데 조기 암(癌)을 발견한 경우나, 황금색 비단 잉어가 내 뱃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예쁜 여자아이를 임신했다고 한 사람들의 다양한 체험들이 존재하기에 사람들은 꿈이라는 것을 마냥 무시하지는 않는 것 같다.
꿈 외에도 실생활에서는 다양한 응(應)을 볼 수 있는데 아침에 출근하려고 신발을 신으려 하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신발이 신겨지지 않아 오늘 일진이 좋지 않을 것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하루 종일 하는 일이 어긋난 경우가 있었고, 담배 한대 피려고 라이터 불을 붙이려 했지만 고장이 났던지 불이 붙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이 후, 사무실에서 중요한 자료를 작성하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는 바람에 작성하고 있던 자료가 전부 날라가 버린 경우도 응(應)의 사례에 해당될 수 있겠다.
마치, 응(應)은 프로선수들의 징크스와도 비슷한데 징크스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 본인의 체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데 응(應)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역학(易學)은 고대로부터의 여러 실 사례와 경험들을 기록한 학문으로써 1000년전 갑년(甲年), 갑월(甲月), 갑일(甲日), 갑시(甲時)에 어떤 남자가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과연 잘 될 것인지를 물었었고 그 이후의 결과를 보니 3년 후에 크게 성공했으나, 10년 후에 지인의 배신으로 완전히 몰락하게 되었고, 그 충격으로 사지를 쓰지 못하는 중병에 걸려 1년 만에 죽고 말았다는 기록이 있다면 현재의 갑년(甲年), 갑월(甲月), 갑일(甲日), 갑시(甲時)에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 그 사람의 결과 역시 1000년전과 동일하다.
이렇듯, 징크스가 되었건 응(應)이 되었건 내 주위를 천천히 잘 살펴보면 미리 결과를 알수 있으니 잘 응용하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적용 할 수 있겠다. 참고로, 발복(發福)하는 사람의 경우 가장 먼저 나타나는 응(應)은 다음과 같다.
'얼굴에 윤기가 돌고 몸에 살이 붙는다'
'끊기 어려웠던 담배를 결국 끊었다'
'치아교정, 성형수술 이후의 결과가 매우 좋다'
'우연히 까치 울음소리와 함께 까치를 본다'
'애완동물을 키우기 시작한다'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서만 보았던 일곱 빛깔 무지개를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다'
'중요한 사람과 만나는 날은 쾌청하다'
'여기 저기에서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정리 정돈을 잘하게 되고 단정해 진다'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좋은 꿈을 많이 꾸게 된다'
'라디오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이 많이 나온다'
발복(發福)의 응(應)은 위와 같은데 반대로 쇠운(衰運)의 응(應)은 위와 반대되는 상황으로 보면 되겠다.
이제 내 주변의 모든 상황에 대해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자세히 관찰해 보시길 바란다. 그러면, 남들은 모르는 소중한 정보들을 상당히 많이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하늘은 누구에게나 운명의 복선(伏線)을 항상 보여 주신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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