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남양유업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밀어내기(강매)'와 폭언 사태 이후 A 대형마트에서 4~19일 발생한 남양유업의 흰 우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요구르트 매출은 34.3% 감소했다. 우유와 요구르트뿐 아니라 치즈(-33.1%), 커피(-23.1%) 등 분유를 제외한 거의 전 품목에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B 대형마트도 4~19일까지 남양유업 제품 전체 매출이 12.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우유 제품 매출 하락률이 13.2%, 분유는 8.7%, 커피 19.4%에 이른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전체 매출은 소폭 늘어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부 품목에서 점유율 역전현상이 나타나는 등 불매운동이 지난주를 거치면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에 큰 변화가 없었던 편의점에서도 점차 불매운동의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7~19일 한 편의점의 유제품 매출은 2주 전 같은 요일과 비교한 결과, 남양유업 제품의 매출이 12.2% 감소했다. 특히 흰우유(-22.3%) 두유(-20.8)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대신 서울우유 매출은 전체적으로 16.7% 증가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한편 남양유업은 대리점 단체와 첫 단체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는 민주당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 중재로 21일 오후 2시 국회 세미나실에서 남양유업과 제1차 단체교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리점협의회는 상품 공급 또는 영업지원의 부당한 중단, 가격 및 영업시간 규제, 상품 구입을 강제하는 행위, 목표 부과와 미달성시 불이익 주는 행위 등 불공정 거래를 근절하는 총 10개 요구사항을 사측에 제시할 예정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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