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출품된 61개 참여정원 가운데 유일하게 대학생 작가로 참가한 김현주(23·건국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전공ㆍ오른쪽 하단 작은사진)씨의 작품 '두루미 정원'(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순천만의 대표적인 겨울철새인 두루미의 아름다운 자태에서 영감을 얻은 두루미 정원은 '오고감의 미학'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생태정원을 표방하고 있다.
200㎡ 규모에 꾸며진 정원은 생태연못이 조성돼 있고 주변에 두루미 모형 정자와 벤치 등의 조형물을 배치했다. 정원 중앙에는 꽃사과와 황금조팝 등 꽃이 피는 교·관목 중심으로 조경했고 하단부는 분홍색계열의 초화류 등으로 장식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원의 풍취를 돋우기 위해 단풍나무 라일락 백일홍 등을 심었다. 정원 앞에서 전체를 관망하면 날개를 펼친 두루미의 형상이고, 정원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두루미의 아름다운 곡선을 느낄 수 있다. 기존 정원디자인의 틀에서 벗어나 주제를 자유롭게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김씨의 작품은 정원박람회 실외테마정원 공모전에서 국내·외 72개 작품 중 13팀(국내 10, 해외 3)이 뽑힌 우수작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씨는 박람회 출품을 위해 휴학까지 하며 6개월 동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원을 완성했다.
김씨는"오고 간다는 것은 인간뿐 아니라 만물에게 적용되는 자연의 철학이다"며 "두루미가 가진 철새로서의 상징성과 형태적인 예술성을 활용해 '오고 감'의 미학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김씨는 "자연이 가진 완벽한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자연과 예술을 접목시킨 작업을 하고 싶어 정원디자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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