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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공습에 한국영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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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공습에 한국영화 울상

입력
2013.05.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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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한국영화가 할리우드의 공습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국내 영화시장은 '아이언맨3'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아이언맨3'가 개봉한 4월 25일 이전까지 국적별 매출액 점유율은 한국 67.1%, 미국 27.9%로 단연 한국 영화가 앞섰다. 영화시장의 비수기를 없애버릴 정도로 흥행한 '7번방의 선물' '베를린' '신세계' 등의 선전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언맨3' 개봉 이후 지난 주말까지 점유율은 미국이 72.9%, 한국이 22.4%로 완전히 역전됐다.

슈퍼태풍급'아이언맨3'는 지난 주부터 힘이 빠지고 있다. 스크린을 싹쓸이했던 '아이언맨3'의 점유율이 지난 주말 27%대로 내려 앉았다. 영화시장에 숨통이 트이나 싶었지만 이 빈 자리를 메운 건 또 다른 할리우드 영화들이다.

'위대한 개츠비'(20.9%)와 '크루즈 패밀리'(11.5%)가 개봉과 동시에 바짝 흥행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아이언맨3'와 이들 영화를 합치면 여전히 할리우드가 59.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영화는 그나마 지난 주 첫선을 보인 '몽타주'가 21.3%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언맨3'와 맞상대 했다 큰 상처를 입은 '고령화가족' '미나문방구' '전국노래자랑' 등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강세는 한 동안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래의 우주를 다룬 '스타트렉 다크니스'와 윌 스미스 부자가 출연하는 '애프터 어스'가 30일 함께 포문을 연다. 6월 중순에는 슈퍼맨의 새 버전 '맨 오브 스틸'과 브래드 피트 주연의 좀비 재난영화 '월드워Z'가, 7월에는 '퍼시픽림' '더 울버린'까지 제작비 1,000억~2,000억원을 들인 초대형 SF 영화들이 연이어 한반도를 공습한다.

문제는 이에 맞설 한국영화의 힘이다. 초반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몽타주'와 내달 초 개봉할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빼놓고는 관심 끌만한 작품 자체가 눈에 띄지 않는다. 결국 여름방학을 겨냥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감기' '미스터고' '설국열차' 등이 나오는 7월 이후에나 한국영화의 권토중래를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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