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도마뱀 등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한달 간 우주에 머물던 동물들이 지구로 귀환했지만 절반 이상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지난달 19일 쥐 등 설치류 53마리, 도마뱀 15마리, 달팽이 20마리와 식물과 미생물 등을 실은 과학용 우주선을 발사했다. 이 우주선은 30일 동안 지구 상공 575㎞ 궤도에서 머물며 최장기 실험을 한 뒤 19일 러시아 오렌부르크에 착륙했다. 그러나 몽골산 들쥐 8마리가 모두 숨지고 설치류, 도마뱀, 달팽이 등은 절반 이상이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마뱀은 모두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실험은 무중력 상태와 기타 우주 비행 요인들이 생물의 뼈와 신경계, 근육, 심장 등의 세포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으며 그 결과는 향후 화성 탐사 등에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동물들이 무중력 상태를 이기지 못하고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측하고 생존 동물들을 대상으로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러시아는 2007년에도 몽골산 들쥐 12마리 등을 실은 우주선을 12일간 우주로 보냈는데 그때도 대부분의 동물이 죽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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