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미얀마 국가 지도자가 47년 만에 미국을 찾아 양국의 완전한 관계 회복을 선언하는 자리에 한국 국적기를 이용한 것이다.
세인 대통령과 수행단 40여명은 18일 대한항공 여객기로 미얀마 양곤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잠시 후 다른 대한항공 여객기로 갈아타고 12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미국 버지니아주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세인 대통령 일행은 귀국 때도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같은 동선을 거슬러 고국에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전용기와 전세기는 물론 미국과의 직통 항공편마저 없는 미얀마가 대통령의 항공편과 경유지를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 결정한 것은 한국과 미얀마 양국 관계의 좋은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이 미얀마와의 경제 협력에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미얀마 정부가 한국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초 미얀마 유일의 항공사인 미얀마국제항공과 공동운항 협정을 맺고 양사 협력을 강화한 것도 미얀마 정부의 이번 결정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20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세인 대통령은 방문기간 동안 대학 강연과 미국 경제인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이자 2기 행정부 첫 순방국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것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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