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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흑인 명문대서 연설, "인종 때문에 실패했다는 것은 이제 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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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흑인 명문대서 연설, "인종 때문에 실패했다는 것은 이제 변명이다"

입력
2013.05.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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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흑인과 동성애자, 여성, 무슬림 등 사회적 차별을 받아온 이들에게 귀감이 돼야 합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9일 애틀랜타의 흑인 명문대학 모어하우스대 졸업식 축사에서 졸업생들에게 사회적 차별을 극복하고 힘 없는 이들을 위한 귀감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흑인 남성만 다닐 수 있는 모어하우스 대학은 1867년 개교 이래 흑인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1929~1968) 목사와 유명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배우 새뮤얼 잭슨 등 유명 인사를 배출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졸업식에는 500여명의 졸업생과 가족이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회 내 인종 차별이 남아있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용기를 북돋웠다. 그는 "나 또한 우리 (흑인) 사회의 많은 젊은이처럼 잘못된 선택을 하고 그 잘못을 (내가 아닌) 흑인을 억압하는 세상 때문이라고 여기곤 했다"며 "하지만 여러분들은 지난 4년간 우리 사회에서 이 같은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사회에 인종분리 정책의 유산이나 차별이 남아있지만 그렇게 변명만 할 시간은 없다"며 "여러분들은 중국과 인도 등에서 온 수백만명의 젊은이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그들은 여러분들보다 더 열악한 상황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경험을 거론하며 흑인사회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이 자리에 오르는 데는 아이비리그의 졸업장보다 여러분과 같은 흑인으로서 형제들을 도와야 한다는 그 특별한 의무감이 최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면서 "여러분들도 자라나는 형제들을 위해 귀감이 되고 다른 차별에 고통 받는 이들에게 정의감을 보여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그러면서 "법률가가 되면 강하고 부유한 자들을 대변할지, 힘없는 이들을 대변할지 스스로에게 묻고 사업가가 되면 단지 사람들에게 일을 시킬 것인지 아니면 주변을 변화시킬 것인지를 자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흑인 대학인 버지니아주 햄프턴대 졸업식 축사에서도 교육으로 불평등을 극복하고 흑인사회의 사회적 귀감이 돼 줄 것을 호소했었다. 24일에는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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