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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 받은 강원 명진학교 교사 김은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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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 받은 강원 명진학교 교사 김은정씨

입력
2013.05.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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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읽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것밖에 없습니다.”

20년간 중도·중복 시각장애 학생들을 지도해 온 특수학교 교사가 정부가 주는 올해의 스승상 최고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관하는 ‘제2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은정(44) 강원 명진학교 교사는 29일 서울 서초구 The-K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9명의 부문별 수상자들과 함께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을 받는다.

그는 강원 명진학교에서 발달장애와 뇌 병변을 수반한 시각장애 학생들의 교육에 헌신해 왔다. 지인들은 그를 ‘한국판 설리반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김씨는 20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움직이지도, 말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읽으려고 노력하는 게 주된 업무”라며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면서 점점 좋은 방향으로 변해가는 그들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1992년부터 몸담고 있는 명진학교는 강원 지역에서 유일한 시각장애인 학교. 교과수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무학년제 방식으로 교육하고 있다. 의사표현과 움직임이 어려운 중증장애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김씨는 이들을 위해 손수 교실에 운동기구를 설치, 운동시키는 일도 마다 않는다. 이런 열성 덕분인지 20세에 처음 교육을 받은 한 학생에게 놀라운 변화도 있었다. 입학 당시 동물에 가까운 행동과 소리를 냈지만, 러닝머신을 이용한 보행훈련을 꾸준히 하면서 인지활동은 물론 간단한 작업활동도 가능해졌다. “걷는 것은 고사하고 앉거나 일어서지도 못했던 또 다른 한 남학생은 3년간 함께 지내면서 첫 발을 떼었고 혼자 앉고 일어섭니다. 지금은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어요. 그런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도 교사들의 몫이지요.”

김씨가 특수교육 교사로 입문한 건 우연이 아니다. 중학 시절 한 동네에서 자주 마주쳤던 다운증후군 남학생을 보면서 장애인에 관심을 가졌고, 88장애인올림픽도 접하면서 그들을 알아갔다. 이 때문에 고교시절부터 일찌감치 특수교육 교사로 진로를 정했다. “후회보다 행복한 때가 더 많았다”는 그는 “예전에 비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인식이 많이 좋아진 편”이라고 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작년말에 간신히 학교에 운동장을 만들었어요. 장애인학교에 자그마한 운동장 하나 만드는 데 무슨 절차가 그리 복잡한지 장애인 편견이나 차별이 느껴진 건 왜일까요?”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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