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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만든 창업 실종

입력
2013.05.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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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장기화로 폐업이 크게 늘면서 전체 취업자중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취업자 중 자영업자는 571만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2,510만3,000명 중 22.8%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비율은 4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3년 4월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당시 자영업자 수는 509만7,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중 34.2%였다.

4월 기준으로 보면 자영업자 비율은 1988년에 29.9%로 30%대가 처음으로 무너진 후 줄곧20% 후반대를 오르내렸다.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곤두박질하기 시작해 2009년 24.5%, 2010년 23.7%, 2011년 23.2%, 2012년 23.4%에 이어 22%대로 진입한 것이다.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수는 1983년 3명 중 1명에서 올해 5명 중 1명꼴로 줄었다. 신규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만5,000명 늘어나 반짝 증가세를 기록한 올 4월에도 자영업자 수는 9만명이나 줄었다. 이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5만명 줄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감소폭(4만명)보다 많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형편이 좋은 자영업자들이 폐업하는 사례가 더 많아 남아있는 자영업자의 상황은 더 열악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산업별로 보면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도소매업이 큰 타격을 입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도소매업종 취업자 수는 4월 기준 35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5,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업종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5개월째 감소세를 기록 중이며 그 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자영업 부문이 취약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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