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일 고(故)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비공개로 찾아 조문하고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직후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빈소에 조문한 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함께 가족실에서 유족과 10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하신 나라의 큰 어른이 떠나시니 너무 허전하다"며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곧 이루겠다 마음을 먹고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조문록에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총리님의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조문에 대해 "박 대통령은 유족을 번거롭게 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조문은 늘 비공개로 다녀왔다"며 "또 병원이라는 공개된 장소 때문에 경호상의 어려움도 있고 해서 언론에 알리지 않고 다녀왔으며, 총 15분 가량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문에는 허 비서실장 외에도 이정현 정무ㆍ조원동 경제ㆍ주철기 외교안보 수석이 동행했다. 고인은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재무부 장관과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으로 인연을 맺었다. 또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후원회장을 맡았고, 17대 대선 경선을 앞둔 지난 2007년 1월 '박근혜 캠프'에 합류해 경제자문단의 좌장으로 경제 정책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고인은 오는 22일 영결식 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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