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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안 포구마다 '물반 꽃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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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안 포구마다 '물반 꽃게반'

입력
2013.05.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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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만 같으면 휘파람 불면서 배를 몰고 다닐 만 하쥬"

충남 서해안 꽃게 어장이 연일 만선을 이뤄 꽃게잡이 어민들이 싱글벙글이다.

20일 태안군에 따르면 안면도 백사장항과 안흥항을 중심으로 싱싱하고 살이 꽉 찬 꽃게가 하루 평균 30여톤가량 위판되고 있다. 봄철 꽃게잡이가 시작 된지 40여일 만에 어선 50여 척이 800여톤의 어획고를 올렸다. 보령수협어판장에서도 하루에 20-30톤이 잡혀 누적 어획량이 600여톤을 기록했다. 서천지역 항구에서도 이날 현재 192톤이나 위판고를 올렸다.

수산당국과 어민들은 꽃게풍년의 원인을 바다표층 수온 상승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꽃게 금어기가 풀렸지만 초기에는 저 수온 탓에 지난해에 비해 15일 가량 늦게 조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바다표층 수온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양을 잡았다.

충남 서해안 봄 꽃게는 갯벌 영양분이 풍부한 천수만 지역에서 잡혀 다른 지역 꽃게에 비해 속이 꽉 차고, 청록색 윤기가 도도는 껍데기도 단단한 게 특징이다. 또한 요즘 꽃게는 산란기를 앞둬 꽃게의 몸 속에 노랗게 축적된 영양소가 풍부하다. 암게를 게장으로 담거나 탕을 끓여먹어도 맛이 좋다.

이 때문에 항구마다 싱싱한 꽃게 맛을 즐기려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이른바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항구마다 관광객이 몰려 성시를 이루었다. 관광객 김모(43)씨는 "아내와 함께 태안반도 나들이를 겸해 안흥항에서 꽃게를 실컷 맛보았다"며 "이 시기에 담근 간장게장의 맛이 가장 좋아 일부러 찾았다"고 말했다.

가격도 Kg당 상급 2만6,000원, 중급 2만2,000원, 하급 2만원 선으로 높게 형성돼 어민들과 상인들의 호주머니를 두툼하게 채워주고 있다.

보령수협 관계자는 "그 동안 바다 수온이 낮아 꽃게잡이가 늦게 시작됐으나 최근 수온이 오르면서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4~5월에 잡히는 꽃게가 1년 중 가장 맛이 좋고, 그 중 서해바다에서 어획되는 꽃게가 최고"라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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