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 하반기에는 우리 경제가 3% 성장세를 회복하고, 내년에는 4% 성장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급격한 엔저를 우리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꼽은 뒤, 당국이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는 20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부동산대책 등 정부가 내놓은 경기활성화 대책에 대해 시장이 의도한 쪽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정책이 차질 없이 집행되면 하반기에는 3% 성장이 가능하고 내년에는 4% 성장률 달성을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또 “엔저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절대 지나가는 현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걸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변동이 정말로 굉장히 심하다”며 “이럴 때는 정부가 완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 조치와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날 발언은 엔저로 영향을 받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선별적 금융 지원에 초점을 유지하되, 급격한 시장 쏠림에 대해서는 모종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부처간 의견 조율이 진행 중인 고용대책과 관련해서는, 청년층 일자리 확충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 부총리는 “청년 시기에 직업 획득에 실패하거나 취업 시기가 늦어지면, 전 생애에 걸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위해 부처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발표되는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 ▦증세없는 세수 확대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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