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북한이 발사한 4발의 유도탄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300㎜ 이상 신형 방사포(다연장 로켓포)는 실전 배치가 이뤄질 경우 수도권은 물론 2016년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미군기지도 타격할 수 있어 우리군의 방위 체계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최대 사거리가 200㎞에 달해 휴전선 인근에서 발사할 경우 충남 계룡대에 위치한 육해공 3군 통합기지까지도 타격 범위에 포함된다.
합동참모본부는 3발이 발사된 18일 이번 발사체가 무수단 등 중ㆍ장거리 미사일이 아닌 단거리 유도탄으로 판단된다고 밝혀 여러 관측을 낳았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소식통은 "군 당국이 단거리 유도탄이라고 한 이유도 300㎜ 이상 방사포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300㎜ 이상 방사포를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 지난해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적은 없다. 지난해 2월 300㎜ 이상 신형 방사포 개발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 정부 관계자는 강력하게 부인했었다. 더욱이 북한은 이번 말고도 앞서 수 차례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돼 사실상 북한이 실전배치 단계에 근접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200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에서 개발한 단발 방식인 스메르쉬 장사정포에 중국 장사정포 기술을 응용해 다연발인 신형 방사포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직경 300㎜에 12발 연사가 가능한 스메르쉬를 개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신형 방사포는 포탄 길이는 3m 이상으로, 사거리는 100~200㎞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12발까지 발사차량에 싣고 다니며 연속 발사할 수 있는 북한의 신형 방사포가 실전배치되면 우리 군이 발사지점을 포착, 반격하기가 쉽지 않다. 또 포탄에 위성 항법장치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져 정확도 면에서나 파괴력 면에서 훨씬 위협적이다.
지금까지 북한군이 보유한 107㎜, 122㎜, 240㎜ 등 세 종류의 방사포 중 240㎜ 방사포의 사거리가 60㎞로 가장 길었다. 반면 신형 방사포는 사거리가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더욱이 발사 개수가 제한된 탄도미사일에 비해 제작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량생산도 가능해 심각한 안보 위협이 될 소지가 높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방사포는 발사 전 타격해 발사를 원천봉쇄하는 것 외에는 막을 방법이 없다"며 "군이 도입을 시도하고 있는 미사일요격시스템인 아이언돔으로도 피해를 일부 막을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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