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19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으로부터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의 방북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앞으로 (북한과) 교섭, 대화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은 압력을 중시한 대북 정책의 기조를 대화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북ㆍ일평양선언에 입각해 납치ㆍ핵ㆍ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면서 “납치문제는 피해자 전원 귀국, 진상규명, (납치) 실행범 인도를 실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북ㆍ일평양선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2002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당시 총비서와 함께 발표한 선언으로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 ▦일본의 식민지배 사죄 ▦국교정상화 후 경제협력 ▦북한의 일본인납치문제 재발방지 약속 등을 담고 있다.
한편 깜짝 방북쇼를 펼쳤던 이지마 참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측 인사를 만나 “진지하게 대화했다”고 했으나 특별한 진전은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핵, 미사일에 비해 일본 납치자 문제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단독으로 납치자 문제 해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북한정책 특별대표는 18일 “북한이 언젠가는 도발에서 대화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각국의 입장 차이를 이용해 이간질을 꾀할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며 방북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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