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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서해 강진… 대지진 전조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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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서해 강진… 대지진 전조 현상?

입력
2013.05.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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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이어 지난 18일에도 서해상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큰 지진의 전조 현상이라는 일부 주장을 일축하면서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7시2분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남쪽으로 31㎞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계기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6번째 규모이다. 이 지진 앞뒤로 규모 2~3의 여진이 9차례나 계속돼 관측사상 지진이 하루에 가장 많이 발생한 날로 기록됐다. 여진은 이튿날에도 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당시 백령도에서 건물이 흔들렸고, 수도권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었지만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전남 신안군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일어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규모 4.9의 지진이 한 달 사이 연이어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 센터장은 "서해안 지역에 놓인 주향이동단층(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단층)이 좌우에서 충격을 받은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반도가 위치한 유라시아판은 양 옆의 태평양판과 인도양판이 미는 힘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그로 인해 서해안의 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여 경계면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중국 쓰촨(四川)성과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은 "대형 지진으로 인한 응력(應力ㆍ밀거나 당겨 변형시키는 힘)이 한반도 단층대에 영향을 미쳐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유라시아판을 이루는 암석의 성질이 서로 달라져 외부 힘의 작용에 취약한 곳에 두 지역이 위치해 있어 지진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대지진의 전조 현상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상청은 백령도 지역이 활성단층대에 위치, 지진이 원래 자주 일어나는 곳으로 보고 있다. 2003년에도 백령도 서남서쪽 해역에서 규모 5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수 차례의 여진에 대해 유용규 기상청 지진감시과 사무관(지진학 박사)은 "여진은 지진 발생 이후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담벼락이 무너진 이후 부스러기가 계속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지진해일의 발생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봤다. 지진이 발생해 단층이 위에 있던 바닷물을 밀어 올리면 바닷물은 주변으로 퍼지고, 이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들면서 파도의 높이를 높여 지진해일이 발생한다. 유 사무관은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적을뿐더러 서해의 수심은 낮기 때문에 일본과 같은 쓰나미가 육지를 덮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1978년 6회였던 한반도 내 지진 발생횟수가 지난해 56회를 기록한 만큼 내진설계를 강화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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