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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제국, 12년 만에 국내무대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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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제국, 12년 만에 국내무대 첫 승

입력
2013.05.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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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LG 감독은 19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한국 프로야구 데뷔전을 갖는 류제국에 대해 "긴장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믿음을 보였다. 팀은 4연패 중이고 상대는 올시즌 최강팀으로 꼽히는 KIA, 더구나 잠실구장의 만원 관중 앞에서 치르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절친' 김진우(30ㆍKIA)와 선발 맞대결이 예고될 때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던 류제국은 경기 후 "첫 경기라 긴장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덕수정보고 시절이던 2001년 이후 한국에서 12년 만에 5.1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한 5안타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류제국은 "KIA를 상대해 보니 한국 타자들이 강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야수들이 잘 해 줘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교 라이벌 김진우와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김진우는 4.2이닝 동안 사구 3개를 던지는 등 9안타 7실점(3자책)으로 류제국보다 먼저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제국과 김진우는 덕수정보고와 진흥고 시절 '초고교급'으로 랭킹 1, 2위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선발 맞대결은 딱 한 번 있었다. 2000년 봉황대기 결승에서 김진우가 버틴 진흥고가 6-0 완승을 거뒀다. 이듬해 청룡기 결승에서는 류제국이 삼진 12개를 잡아 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김진우는 경기 막판 구원 등판했지만 5실점으로 부진했다.

고교 졸업 후 김진우는 당시 신인 최고 계약금(7억원)을 받고 KIA에 입단했고, 류제국은 시카고 컵스에 진출하면서 그라운드에서도, 사석에서도 만날 기회가 없었다.

류제국은 1회 등판하자마자 첫 상대인 1번 이용규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2번 김선빈과 3번 김원섭까지 삼자 범퇴로 요리하고 가볍게 출발했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2회 1사 후 5번 최희섭에게 빗맞은 중전안타로 첫 안타를 허용한 뒤 2사 1루에서 7번 홍재호에게 좌월 2점홈런으로 일격을 당했다. 시속 144㎞짜리 높은 직구로 실투였다. 류제국은 7-2로 앞선 6회에도 4번 나지완에게 다시 투런홈런을 맞았지만 5.1이닝 동안 KIA 타선을 산발 5안타로 요리하며 경기 운영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볼넷을 2개만 내줄 만큼 안정적인 제구력이 돋보였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7㎞. 류제국의 합류로 선발 마운드에 숨통을 튼 LG는 7-4로 승리해 4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은 창원 NC전에서 7-4로 역전승, 넥센을 0.5경기 차로 누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선발 배영수는 5이닝 11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 지원 덕에 시즌 6승(1패)을 올리며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롯데는 인천에서 7회 6점을 쓸어 담아 SK에 11-5로 이겼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한화에 장단 21안타를 몰아 쳐 15-8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대패(2-14)를 설욕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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