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원 16명이 탄 어선이 북한군에 나포됐다고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등 중국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5일 밤 서해 상 북한과 중국의 접경 해역에서 '랴오푸위 25222호'가 무장한 북한인들에게 끌려갔다. 선주 위쉐쥔(于學君)씨는 "선원 16명이 함께 나포됐다"며 "북한 측은 19일 낮 12시까지 단둥의 한 회사로 60만위안(1억900만원)을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랴오닝성 다롄을 모항으로 하는 이 선박은 나포 당시 항구에서 7, 8시간 거리인 북위 38도18분, 동경 123도53분 해역에서 작업을 끝내고 쉬던 중이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이 선박이 영해를 침범했다며 끌고 갔다. 위씨는 곧바로 다롄 해경에 신고한 뒤 중국 외교부와 주북한 중국대사관 등에 사건 해결을 요청했다.
북한의 중국 어선 나포는 종종 일어나는 일로 올해 들어 단둥에서만 중국 어선 3척이 나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에도 중국 어민 29명이 탄 배가 북한군에 납치됐다 풀려났다.
북한군의 일부 지역 부대는 영해를 침범한 중국 어민과 어선을 나포한 뒤 배상금을 받고 풀어주고 있으며 심지어 어로 활동비를 정기적으로 받는 부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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