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에서 참가 시민들에게 욕설을 듣는 등 봉변을 당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4시쯤 전병헌 원내대표, 정성호 원내 수석부대표 내정자, 김관영 대변인 등과 함께 서울광장을 찾았다. 김 대표가 참가 시민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던 도중 갑자기 다가온 40대 남성이 "여기는 김한길이 올 자리가 아니다"고 소리치면서 소동이 시작됐다. 순식간에 김 대표 주위로 5~6명의 추모객이 몰려들었고 "여기 왜 왔느냐" "무슨 양심으로 추모식장에 나타났느냐"는 항의가 빗발쳤다. 일부는 김 대표를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고 남성 추모객 2~3명은 김 대표 측으로 달려들다 수행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김 대표는 15분가량 머물다 씁쓸한 표정으로 승용차를 타고 행사장을 떠났다.
앞서 김 대표는 10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다 대표적 '친노인사'인 영화배우 명계남 씨로부터 "노무현 대통령을 이용해 먹지 말라"는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친노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진행하는 '힐링토크'에 문 의원과 박 시장이 나란히 초대손님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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