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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암 앓는 아내를 위해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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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암 앓는 아내를 위해서라면…

입력
2013.05.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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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 임재윤(40)씨와 소믈리에 최진숙(37)씨 부부는 2008년 3월 한 레스토랑의 직장 동료로 만났다. 아내는 미국 명문 요리학교인 CIA에서 프랑스 요리를 전공하고 부주방장으로 입사한 재윤씨가 진지하게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꼈다. 남편 역시 유쾌한 성격의 아내에게 반했다. 그 해 백년가약을 맺은 두 사람은 달콤한 신혼 생활에 빠져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악운의 손길이 이들에게 미쳤다. 2009년 7월, 결혼 7개월 만에 아내 진숙씨의 심장에서 5cm 크기 악성종양이 발견됐다. 아내의 병은 발병 확률이 0.01%에 불과한 희소병인 심장 육종암(癌)으로 판명됐다.

KBS 1TV가 20일부터 24일까지 5회에 걸쳐 오전 7시 50분에 방송하는 '인간극장'은 강원 고성 산골 마을에서 치유의 삶을 살고 있는 임재윤(40), 최진숙(37)씨 부부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은 산과 밭에서 얻은 다양한 약초와 나물로 식탁을 차리고 명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4년간 아내의 손발이 되어 헌신적으로 간호한 남편은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아내를 위해 황토집을 직접 짓기 시작한다. 초보 건축가인 그가 황토집을 짓는 일은 결코 간단치 않다.

그렇게 아내를 위해 간병에 모든 걸 바치고 있는 남편이 아내는 안쓰럽고 미안하기만 하다. 독한 항암 치료로 탈모 증상이 심해진 아내를 위해 스스로 삭발을 하는가 하면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 병실에 나타나 웃음을 주는 남편의 극진한 보살핌에 아내는 "자신의 곁을 떠나라"고 말했다. 자신이 남편의 앞길을 막는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남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내의 곁을 지키고 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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